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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중에는 두 영화가 경쟁 중이다. 바로 '연평해전'과 '손님'이다.
연평해전은 무척 순수하고 정직하고 감동적인 영화이지만 동시에 혹시 아마추어가 만들었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여기저기 서툰 티가 나지만, 손님은 기가 막히게 잘 만들었다. 멋모르고 영화를 보기 시작한 순간부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주연, 조연, 엑스트라 배우들의 연기, 카메라 앵글, 장면이동, 속도감 등 여러 가지로 흠잡을 수 없게 빼어난 작품이다.
처음 한 시간이 넘게 “참 잘 만든 영화다”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흠이라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차용했다는 점 정도이다. 물론 중·후반부를 보기 전까지의 평가이다. 결론은 사악한 영화이다. 아주 악의적으로 조작된, 전형적인 좌파이념적인 선동영화이다. 영화로 가장한, 죽은 지 오래인 줄 알았던, 빨치산들의 반격이다.
영화 줄거리는 이렇다. (병들고 가난하지만 선량한 조선인민으로 상징되는) 주인공인 피리쟁이이자 떠돌이 약장수인 빈민 류승룡이 폐병에 걸린 아들을 치료하러 서울로 가다가 우연히 산골마을로 들어간다.
그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음산한 분위기를 풍긴다(대한민국이 음산한 나라라는 주장이다). 아이들은 모두 귓불이 조금씩 뜯겨있다. 마을 사람들이 피리쟁이가 혹시 빨갱이가 아니냐고 의심하지만, 이 마을 이장은 피리쟁이에게 쥐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하며 쥐만 없애준다면 소한 마리값에 해당하는 거액을 사례금으로 약속한다. 피리쟁이는 돼지 한 마리값이라도 족하다며 감사해 하며, 그 돈만 있으면 아들 폐병을 고칠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피리소리와 약초냄새로 쥐 수만 마리를 모두 유인하여 창고에 가둔다. 하지만 촌장은 약속한 돈을 주기는커녕, 보여주기만 하고, 돈다발을 잡는 피리쟁이의 손가락을 칼로 찍어 잘라버린다. (산업화과정에서 받을 돈을 못 받고 착취당한 노동자들의 상징이다. 그리고 종북좌파들에 대한 탄압의 상징이다.)
이 마을에는 더러운 비밀이 있다. 이장의 무리가 6.25전쟁을 피해 깊은 산골마을로 피난을 왔다가, 전염병에 걸린 원주민들을 모두 학살하고, 마을을 통째로 차지한 것이다. (원주민은 36년간의 일제식민지와 3년간의 미군정을 거치며 외세에 의해 도탄에 빠진 조선인들을 상징한다. 그럼 이장은 누구를 상징할까?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누구를 상징할까? 한번 맞추어 보시라. 답은 이 글 뒷부분에 있다. 영화 손님은 공산주의를 탄압하는 건 신(新)매카시즘이라고 선동한다).
이장이 피리쟁이에게 돈을 안 주고 오히려 그 손가락을 잘라버린 이유는, 그가 발설하지 않겠다고 이장에게 약속한 비밀을 누설한 죄였다. 이장은 홀애비 피리쟁이가 사랑에 빠진 과부 마을무당에게 이미 전쟁이 끝났다고 알려준 사실을 들었다. (이장이 아직 6.25전쟁이 끝나지 않은 것처럼 주민들을 속여 전쟁공포로 주민들을 통제하여 다스린다는 설정이다. 6.25전쟁은, 종전이 아니라 휴전이므로,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위기감을 조장하고 선동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판문점 도끼만행, 김신조 일당에 의한 청와대 습격, 울진삼척 무장공비침투, 우리 장차관과 고위공무원을 근 20명이나 살해한 아웅산 폭탄테러, 1987년 칼기 폭파, 2002년 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폭침 등의 전쟁수준의 만행을 눈을 감고 보지 않는 파렴치한 설정이다.)
피리쟁이는 복수를 계획한다. 그 와중에 아들을 잃지만 피리쟁이는 가두어두었던 쥐들을 모두 풀어놓아 마을사람들을 모두 물어죽이게 한다. 비는 우라지게 내리는데 마을 마당에서 최후의 결투가 일어난다. 이장이 자기 집 벽장문을 열자 큼직한 훈장이 달린 일본군복과 일본도가 벽에 걸려있다. 이장은 빗속에서 피리쟁이를 향해 그 기다란 일본도를 휘두르다가 개죽음을 당한다.
이장은 친일 반공주의자를 상징한다. 반공주의자는 친일파라는 주장이다. 친일분자들이 반공주의의 탈을 쓰고 나라를 차지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가 설정한 이장은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다! 그리고 주민들은 아직도 6.25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박정희대통령의 선동에 넘어가 공산당이라면 빨갱이라고 증오하는 무지몽매한 한국국민을 상징한다. 반공적인 기득권층을 상징할 수도 있다.
이처럼 악질 반공주의자로 그려진, 사실은 박정희 대통령으로 상징된, 이장이 피리쟁이를 부려먹기만 하고 약속한 돈을 안 주는 건, 산업화과정에서 피땀흘린 노동자들에게 합당한 임금을 안 주고 착취했다는 상징으로 설정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60대 70대 80대 유권자들은, 즉 이 영화가 피해자라고 부르짖는 당사자들인 공돌이와 공순이들은, 우파후보인 박근혜 후보에게 90%에 가까운 투표율로 몰표를 던졌다. 이 투표율은 기네스북에 실릴 기록이 분명하다. 공산주의나 전체주의가 아닌 민주주의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오로지 공산주주의 피해를 직접 몸으로 겪은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필자는 주변 인사들로부터 여러 차례 직접 들었다. 평소 투표와 담쌓고 살던 자기들 노부모들이 지난 대선 당일에 '이러다 나라 망하겠다'고 아침 일찍 투표하러 갔다고, 그리고 우파후보 박근혜 후보를 찍었다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을 전해준 사람들은 모두 좌파들이다!
이들 60~80대 사람들은 찢어지게 가난하던 조국을 지금의 영광된 부유한 조국으로 만든 위업에 동참한 역사적인 자부심을 느끼기에, 북한을 생지옥으로 만든 김일성 3부자를 추종하는 종북좌파 이정희의 통진당과 손을 잡고 지난 총선에서 연합공천을 자행한 문재인에게 절대로 대권이 넘어가는 걸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살날이 얼마 안 남은 이 노인들이 '그런 세상에는 잠시라도 살 수 없다'고 들고 일어나고, 살날이 새털같이 많이 남아있는 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좌파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사람은 정녕 당해봐야만 아는 동물인가? 공산당의 만행에 구세대는 된통 당해봤지만, 신세대는 전혀 당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은 아웅산폭탄 테러, 칼기 폭파사건,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등 여러 차례 당해봤지만 좌경화된 언론 교단 학계 문화계 영화계 정치권의 선동으로 젊은이들이 실상을 모르기 때문이다. 6.25가 남치이냐 북침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을 거부한 이정희는 젊은이들이 6.25가 남침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현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영화 ‘연평해전’을 우리 젊은이들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금 우리 역사의 벽장에 숨어있는 것은, 일본군복과 일본도가 아니라, 종북좌파들이 숨겨둔 공산주의자들이 한반도에서 벌여온 수없는 만행과 그걸 숨기려는 거짓말들과 그 거짓말들을 술술 거침없이 해댄 붉은 혓바닥들이다.
이들 구세대 산업화세력은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서 대한민국은 결코 없어져야 할 나라가 아니다. 반드시 있어야 하는 나라이며 세계인의, 헐벗고 가난한 나라들의, 귀감(role model)이다. 무엇보다도 북한이 따라야 할 자기 형제의 자랑스러운 성공사례이다. 가문의 영광이다. 이들은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둘 다 이룩한 세계사에 유일한 세대이다. 인류역사상 거의 불가능한 위업을 이룬 세대이다.
이들이 이 땅에 민주주의를 이룩한 주체이면서도 전폭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교조적으로 신성불가침한 지상최대의 목표로 삼지 않고, 인간의 행복을 이루는 수단으로 보는 실용적인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골수 공산주의자 등소평이 인민을 위한 길이라면 백묘건 흑묘건 상관없다며 자본주의를 받아들였다면, 인민의 행복을 위한 길이라면 개발독재라고 해서 뭐가 문제란 말인가? 말이 개발독재이지 거의 민주주의 아니었던가?) 이들은, 산업화과정에서 일부 소수가 자기들보다 더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해서,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는다.
상식을 지닌 인간은 위험하지 않다. 소련 중공 등 종주국들이 다 망한, 그리고 그 위성국들인 동구권 국가들이 다 망한 공산주의를, 아직도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북한독재정권과 그런 북한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남한의 어리석은 종북좌파들은 전혀 상식이 없는 무리들이다. 이제 쿠바마저 미국과 수교를 했으니 북한은 문자 그대로 지구상 유일한 공산주의 국가이다.
좌파가 지배하는 영화계는 무지막지한 영화를 뱉어낸다. 수년 전에 나온 영화 ‘동막골’에서 북한군이 의인으로 등장하는 산골마을 ‘동막골’은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천국이고, 올해 나온 영화 ‘손님’에 등장하는 우파가 지배하는 산골마을은 불신과 배신과 살인과 싸움과 다툼이 난무하는 지옥이다. 하나 위안이 되는 점은, 이 영화가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팠다는 점이다. 순수한 공산주의자이자 무산자로 설정된 피리쟁이가 영화 끝부분에서 반공주의자인 마을주민들의 어린 자식들까지 모두 죽이기 때문이다. “반동분자는 씨를 말리라”는 공산주의 철학을 충실히 따랐지만, 역으로 공산주주의의 잔혹함을 그대로 적나라(赤裸裸)하게 보여준 셈이 되었다. 일부러 의도했을지도 모른다. “공산주의 혁명을 위해서는 부모라도, 걸림돌이 된다면, 죽이라”는 레닌의 철학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기 위해서. 이석기를 수(首)로 받들어 모시고 RO를 만들어 내란모의를 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이던 무리들처럼.
영화 ‘손님’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그 정체성을 부인하는 무리들이 만든 반역의 영화다. 사람들은 이 영화가 품고 있는 반역적이고 반인간적이고 종북좌파적인 면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놀랍게도, 지금 누적 관람객이 500만에 육박하는 연평해전의 주 관객층은 20대라고 한다. 애국적인 국민들이 노소(老少)를 불문하고 모두 열심히 관람하여 종북좌파 영화를 몰라낼 절호의 시점이다. 영화 손님을 패배시켜야 한다. 조기 종영을 시켜야 한다. 장년층과 노년층이 가세를 하면 연평해전 관람객이 명량해전의 관람객수를 넘어갈 수 있다. 그러면 반역의 무리를 제거할 수 있는 큰 힘이 생길 것이다.
외로운 전사는 400년 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도 있다. 충무공처럼 외로운 전사들이 연평해전 전사들이다.
우리 모두 ‘연평해전’을 관람하여 그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표하자. 그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해주자.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꽃다운 나이에 산화(散華)한, 그러나 아직도 전사가 아닌 순직이라는 모욕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종북좌파들이 활개를 치는 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그런 젊은이들을 키워낸 부모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존경을 보낸다.
대한민국 만세!
2015.7.14 금송(金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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