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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박원순의 팬이 되기로 했다.

2011년11월11일 12시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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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박원순의 팬이 되기로 했다.
보수 마른 뼉다귀들은 나 김석한의 말을 들으라.
우리가 얼마나 미련하고 아둔했는지를 내가 깨달은 바가 있으니, 무릎을 마주하고 다소곳이 앉아서 우리 대화를 나누자구나.

오호라 나는 심히 어리석고 어리석었도다.
진리수호 닉네임을 버리고 김석한으로 컴백한다고 좀 더 똑똑해졌는줄 알았는데, 찌라시 수준의 다요기에서 벗어나 업그레이드 된 폴리뷰로 옮겨와서 내가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줄 알았는데, 어찌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겠으며, 무우에 설탕을 친다고 당근이 되겠는가?

나는 이제까지 박원순을 몰라보았다.
이렇게 위대한 인물을 전혀 몰라보았다.
이제 나는 사죄하겠노라박원순의 팬이 되겠노라.
아니 광팬이 되기로 했다.

임기에 바로 들어서 행하는 박원순이 서울시 공무원들을 상대로 훈계한 박원순 십계명을 보라.
그 십계명 하나로 서울시 공무원들의 윤리문제 해결되고, 이제 서울시는 바야흐로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도시로 각광받게 생겼구나.
종이짝 하나에 적힌 달랑 열가지 항목으로 서울시를 쇄신하게 생겼으니, 이러한 참신한 능력이 과거 그 누구에게서 발견되었던가?
이러한 능력은 신에게서 찾아 볼 수 있었지만, 사람에게서는 단연 찾아볼 수가 없었도다.
이러한 능력과 재질과 양심을 갖춘 지도자가 내가 사는 부산에 있었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그래도 아쉽기는 하지만 외국이 아닌 서울에 있다는 것 자체로도 불행중 다행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는 박원순을 존경하기로 했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을 만족시킨다면, 나는 박원순의 광팬이 되겠다.
박원순이 제시한 저 십계명 중 단 하나라도 박원순이 이제껏 성심성의껏 지켰다면, 나는 박원순의 팬이 되리라.

어디 그 뿐이랴??
박원순은 그 높은 자리에 앉아서도, 지극히 낮은 노숙자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었으니, 이 얼마나 갸륵한 마음이랴.
오세훈을 갈아치우고 박원순을 택했던 서울시민들은 참으로 탁월한 선택을 하였구나.
코레일에 의뢰하여 노숙자들을 내어쫓지 말고 재워주라고 하였으니, 이 얼마나 서민을향한 애틋한마음이었던고.
부산에 있는 노숙자들도 너도나도 온화한 시장 박원순을 찾아서짐을 싸게 생겼구나.
박원순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노숙자들로 하여금 서울시가 먹고살기 좋은 곳으로 인식하게 하겠구나.
여행객들의 눈에도 좋은 관광명소가 되겠으니, 이로 말미암아 관광자원도 끌어들일 수도 있겠구나.
보수 나부랭이들은 평생을 갈고 닦아도 이런 실력은 나오지 않겠구나.
나 이제 너무나도 온화한 박원순의 광팬이 되기로 했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저 불쌍한 노숙자들을 위하여 자신의 호화주택도 노숙자들에게 내어 주는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나는 두 말 않고 박원순 앞에 무릎을 꿇고 종을 자처하리라.
박원순의 광팬이 되리라.

어디 그 뿐이랴?
박원순을 칭송하는 소리는 학교에서도 울려퍼지누나.
학생들을 위하여 무상급식지원을 서울시에 명령하였으니 이 얼마나 따뜻한 마음이 아니겠는가.
특히 맞벌이 부모를 둔 아이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위로가 되겠구나.
나는 이제 두 말 않고 박원순의 팬이되리라 종이 되리라.
다만 서너가지 조건을 만족한다면, 나는 그의 종을 자처하리라.
무상급식으로 인하여 서울시 교육청과 서울시가 한계에 이르러 허덕이며 서로 부담을 미루려 한다고 하니, 이 무상급식의 원활한 해결을 위하여 박원순의 재산을 기꺼이 헌납한다면, 나는 박원순의 팬이 되리라.
무상급식을 받는 아이들이 공짜심리에 물들지 않고 자립정신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을 시켜준다면 나는 박원순의 광팬이 되리라
무상급식을 거뜬히 시키면서도 서울시의 재정을 축내지 아니하고 다른 모든 사업들을 원활히 이루어나갈 수 있다면 나는 박원순의 노예가 되리라.

보라 박원순의 거침없는 능력을~!
그가 서러운 비정규직에게 희망을 주었으니 그가 이제 그들에게 정규직 일을 맡긴단다.
이 얼마나 은혜로운 처사인가?
나는 박원순의 제자가 되기로 했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이 일로 인하여 오랫동안 고시원에서 코피 흘려가면서 공부했던 사람들에게 기회를 박탈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들의 월급을 주기 위하여 서울시 재정을 함부로 축내지 않는다면, 나는 그러한 박원순에게 삼배의 절을 올리고 그의 제자가 되리라.

이제 나는 박원순의 놀라운 열정과 능력을 또한 보노라.
만약에 어리석은 내가 서울시장이 되었다면, 서울시 행정 하나만 가지고도 어쩔줄 몰라 쩔쩔 매었을 터.
그러나 과연 박원순 다르긴 다르다.
서울시정을 맡고도 지혜가 차고 넘쳐서 다른 일에도 배놔라 감놔라 참견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그 열정과 지혜의 끝은 과연 어디에 닿았던고?

FTA간섭하고 4대강 간섭하니 그 능력은 과연 하늘에 닿았구나.
코레일 역사를 노숙자에게 제공하면서도 서울역 안전사고 각종 치안문제를 훌륭하게 처리하고, 서울시의 이미지를 깨끗한 도시로 만들라는 그 하나만으로도 나는 감당치 못하겠노라
서울시에 내어놓은 십계명 나는 그것만 지키기도 벅차겠노라
무상급식 원활하게 하고 서울의 모든 사업을 잘 완수하면서도 재정을 차고 넘치게 하여 서울의 식구들을 모두 담당하는 일은 내게는 도무지 능력밖의 일이로구나
박원순이 추진하는 일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내게는 도무지 없구나.

보수 나부랭이들아
그대들에게는 이러한 능력이 있겠는가?
그러나 그는 그 일을 모두 담당하고도 양이 차지 않아서 다른일도 간섭하는구나.
나는 이렇게 지혜로운 박원순을 몰라 본 것이 한스러울 따름이라.
이제부터라도 개과천선하는 의미에서 박원순의 노예가 되리라.
다만 조건이 있다.
그가 모든 일에 win win한다면 나는 박원순에게 무릎을 꿇고 그 구두 밑바닥을 내 더러운 혀로 핥아주리라.

보수들이여.
이제 일어나 참다운 세계 보다 넓은 세계를 바라보자.
저 경이로운 능력을 가진 박원순의 모습을 바라보자.
오호라 아쉽도다.
저런 탁월한 능력을 갖춘 시장이 왜 부산에 나지 않고 서울에 낳던고?



폴리뷰 대표필진 '김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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