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국회방송인지 테레비에 보니까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과 한나라당 정두언과의 토론이 나오던데.... 왜 부산저축은행사태가 질질 끌다가 보도에서 은근슬쩍 비중이 낮아지면서 핫바지 사이로 새어나가는 방구마냥 사그라들려고 하는지 이제야 겨우 이해가 간다.
그 문제점부터 짚어보자.
우선, 부산저축은행 갈취 주범과 한 패거리인 민주당이 정부를 상대로 성토하는 게 문제다.
부산저축은행 범인들이 대부분 광주일고 동문 출신들이고, 회수 불가능한 투자 형식으로 돈을 빼돌린 곳이 주로 전남지역 사업이었고, 민주당 의원의 상당수가 광주일고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또한 저축은행이라는 것 자체가 민주당 집권시절에 만들어진 제도이고, 저축은행장 대부분이 민주당 지지자들인 점을 상기한다면 민주당은 찍소리 안 하는 게 맞다. 안 그러면 적반하장(賊反荷杖) 아닌가.
또한 김황식 총리를 비롯 이용훈 대법원장이 광주일고 출신인데, 이들 또한 자기 수족세력을 읍참마속(泣斬馬謖)할 위인이 아니므로 정부여당과 사법부도 당연히 해결의지가 생길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이 아닌 정두언이 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정두언도 서울출신이라지만 아마 호남계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렇다면 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위라는 것은 부산저축은행사태를 해결하러 간 게 아니라 지연시켜 진을 뺀 다음 자포자기를 유도하러 간 것이라고 봐야 한다,
게다가 “저축은행국정조사특위”라는 명칭 자체가 핵심사안인 “부산”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배어있는 냄새가 나지 않는가 말이다.
그러면 부산저축은행 피해 예금주들과 우리는 어떻게 나가야 할까?
TV에 보니까 ‘대전저축은행 인수’ 어쩌고 하며 무슨 역사풀이 같은 이야기를 하던데, 이는 사태의 세부적 사안을 모르는 국민들에게 호소력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괜히 복잡하게 여겨져 관심을 멀어지게 할 뿐이다.
우선, 부산저축은행 피해자가 아닌 일반국민들이 가장 알기 쉽고 자극적으로 느끼는 부분을 언급해야 한다.
그리고, 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위 같은 데서 온 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소리를 해야 무슨 반응이라도 나올 것 아닌가.
첫째, 서울은 주고 부산은 안 주냐고 떠들어야 한다.
서울의 제일저축은행은 경영진들이 돈을 빼돌리기도 전에 조치하여 문 닫지도 않고 돈을 다 주었는데, 왜 부산저축은행은 경영진들이 돈을 빼돌리고 예금주들의 피 같은 돈은 돌려주지 않는지 부산지역 국회의원들과 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위에다 주장해야 한다. “서울은 주고 부산은 안 주는 도둑놈”들 아닌가 말이다.
둘째, 주범인 “광주일고 동문”과 민주당 의원들을 한 패거리라고 몰아 부쳐야 한다.
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위라며 내려간 의원 중에 민주당 의원을 일부러 배제하라는 것이다.
“광주일고 동문”이 갈취 주범이므로 한 패거리인 민주당을 못 믿는다며 쏘아붙여야 지역감정 겁나서 예금반환이라도 손을 쓸 게 아닌가.
괜히 지금처럼 가다간 “광주일고 동문” 처벌을 면하게 하려고 엉뚱한 테클을 계속 걸 것 아닌가 말이다.
셋째, 왜 하필이면 지금 한진중공업 난동 피우러 왔는가 따져야 한다.
안 그래도 폭우에 따른 피해로 어려운 마당에 희망버스로 몰려와 깽판 쳐서 부산을 시끄럽게 하여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관심을 희석시키고 광주일고 동문의 죄상을 세탁시켜주려 함이 아닌지 말이다.
절대로 당사자 아닌 일반국민이 알아듣기 힘든 세부논리 가지고는 통하기 어렵다.
절대로 당사자 아닌 일반국민이 알아듣기 쉬운 “서울-부산 차별”, “광주일고-민주당”, “희망버스-전라도” 식으로 토론이 아닌 자극적 투쟁으로 임해야 통할 것 같다. <끝>
<부 추 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