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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거북이 | 날짜:2005-09-29 15:32:37 | ||
몇해전 필자가 아주 잼있게 보던 "무인시대"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문신들에게 천대받고 멸시당하던 무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문신천하를 종식시키고 무인들끼리 서로 권력투쟁을 하는 흥미진진한 드라마였다. 그 드라마에는 5명의 집권자가 나오는데 1대 집권자로 이의방이 나오고 2대 집권자로 정중부 3대와 4대집권자로 오늘 소개할 경대승과 이의민이 등장한다. 본필자가 지금시점에서 뜬금없이 무인시대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경대승의 실패와 이의민의 성공이 우익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우선 경대승의 소개부터 하자면 본관은 청주 출신으로 중서시랑평장사 경진의 아들이다. 경대승은 어릴적부터 용력이 남달랐으며 16세에 벼슬길에 올라 불과 10년의 시간에 장군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물론 어린나이에 이처럼 초고속 승진을 할수 있었던 이유는 무인정변에 가담한 아버지 경진의 도움이 컷다 하겠다.경대승이 장성하여 무인으로써 탄탄대로를 걷고 있을즈음 당시 고려조정은 정중부가 이의방을 척결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때였다.비리가 만연하였고 관리들에 의한 백성의 수탈이 극에 달하던 시대였다. 이에 애초부터 무인정변을 부정적으로 보던 경대승은 허승,김광립등과 모의하여 불과 30명의 결사대로 정중부정권을 타도하는 결단력을 보여준다.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정중부정권이 이처럼 허무하게 무너진 이유는 부패로 인한 백성들의 민심이반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정중부가 군부를 확실하게 통제할수 없었던 이유때문이다. 그 증거로써 고려사를 보면 경대승의 거사 이후에 중방에서 이를 진압하거나 저항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곧 중방이 경대승의 거사를 앞장서서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반대는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하튼 경대승은 젊은의 패기를 앞세워 불과 26세의 나이에 정중부정권을 무너뜨리고 고려의 최고 통치권자의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경대승의 개혁은 실패했다. 당시 시대상황을 볼때 경대승의 개혁이 실패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러가지 있지만 무엇보다 경대승 본인에게 문제가 있었다. 경대승은 거사이후에 최고권력을 손에 넣었지만 그것을 남과 같이 사용하기 보다는 혼자서만 누릴려는 욕심에 거사의 동지인 허승,김광립등을 주살하는 배은망덕을 저지른다. 가뜩이나 정권의 기반이 약한 경대승정권 입장에서 이것은 곧 자승자박의 결과로 이어지며 정권의 붕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된다. 거기다 결정적으로 경대승정권이 무너진 이유는 경대승이 내세운 "복고" 때문이다. 필자가 앞에서도 밝혔듯히 경대승은 무신정변의 수혜를 입었음에도 무신정변을 부정한 특이한 무인이다. 왜 경대승이 무신정변을 부정했는지는 사료에 나와있지 않다. 여하튼 경대승이 무신정변을 부정하고 복고를 주창함으로써 문신들에게는 일부 환영을 받았으나 무신들과는 철천지 원수사이가 되어버렸다. 경대승의 거사에 비판적 지지를 보냈던 중방에서는 서서히 경대승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경대승 또한 도방을 창설하며 자신을 압박해오는 중방과 맞섰다. 결국 혼자의 몸으로 중방과 맞서던 경대승은 30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을 하게되고 정권은 경대승이 무서워 고향으로 도망쳤던 이의민이 장악하게 된다. 우익들은 경대승의 실패와 이의민의 어부지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배워야 할점은 두가지다. 첫째 같은 우익끼리 분열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과거 두번의 대선에서 김종필과 정몽준이 김대중과 노무현에게 붙지만 않았어도 우파는 승리할수 있었다. 그러나 자만에 빠진 우익은 정권을 한나라당이 독차지하겠다는 욕심에 이들과의 연합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고 결국 이것이 화근이 되어 김대중과 노무현같은 좌파세력이 집권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것은 우익들이 대한민국 역사에 씻을수 없는 죄악을 저지른 행위다. 둘째 과거를 부정하면 안된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분명 자랑스러운 역사고 다른나라들과 비교했을때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영광스러운 역사다. 그러나 일부 우익들은 좌파들의 선동질에 혹해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친일파와 미국이 합작한 오욕의 역사로 인식하고 있다. 지도자가 자기나라의 과거를 부정하는데 어느국민이 그를 대통령으로 지지하겠는가? 소련의 꼭두각시인 김일성이 세운 북한과 비교해볼때 대한민국의 역사는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역사다. 또한 60~80년대의 박정희시대는 우리들이 굶주림과 배고품에서 벗어난 희망의 시대였다. 절대 좌익들의 선동질처럼 오욕과 인권유린의 시대가 아니라는 말이다. 민심이반이 극심하고 노정권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있는 지금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열리당과 좌파세력들은 분명 우파의 분열을 획책하려 할것이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친일과 친미가 가득한 오욕의 역사로 인식하게 만들것이다. 그 일환으로 과거사법과 민족문제연구소를 이용하여 박정희대통령과 박근혜대표를 공격하고 있으며 이명박시장과 박근혜대표의 분열을 획책하려 할것이다. 저들이 어떤 공격을 할건지 알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방어법도 나와있다. 그것은 경대승이 저질렀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으면 된다. 스스로의 권력다툼으로 보수의 세를 줄이거나 과거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부정하며 부끄러운 역사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이것만 지켜진다면 다음 대선은 해보나마나 우익이 차지하게 되어있다. 우리가 과거 대선에서 좌익과의 싸움에서 진 원인이 외부에 있는게 아니라 우리 내부에 있었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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