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자료제출 거부로 박원순 시장 딸의 轉科(전과)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가 두 차례에 걸쳐 강용석 의원을 회유하려했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강용석 의원은 11일 오후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서울대 법대·사법연수원 동기에 하버드 로스쿨 수학기간도 겹쳐 친한 사이인 송옥렬 서울대 법대 교수에게서 “좀 찔리는 게 있는 모양이니 (자료를) 그냥 안 받으면 안 되겠냐”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12일 새벽에는 “金 모 前 국회의장님에게서 서울대에서 자료를 줄 수는 없고 열람만 시켜주겠다는데, 다만 강의원에게 보여줄 수는 없고 한나라당 소속의 다른 의원에게 보여준다고 한다. 고발은 절대 하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에게 전화를 건前 국회의장은 黨籍(당적)과 시기를 고려했을 때 김형오 의원(한나라당·18대 국회의장 역임, 2008.7~2010.5)으로 보인다.
강 의원에 따르면 金 前 국회의장은 그와 서울대 오연천 총장, 부총장과의 인연을 말하며 “총장과 부총장이 강 의원의 강경한 태도에 무척 당혹스러워 한다. 서울대 교수를 敵(적)으로 돌리는 것은 하지하책이다”등의 충고를 했다고 한다. 이에 강 의원이 “박원순 시장에 관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轉科 관련 자료를 꼭 확인해야 하며 다른 의원에게 보여 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하자 김 전 국회의장은 “(박 시장) 딸의 학점이 형편없다고 한다. 꼭 확인해야겠다면 다시 학교 측과 얘기해보겠다”고 했다는 게 강 의원의 주장이다.
김 전 국회의장의 “딸의 학점이 형편없다고 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조갑제닷컴>이 11일 서울대 법대 轉科 담당자와의 통화에서 확인한 “(전과 절차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이 성적이다”는 말과 배치되는 것으로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용석 의원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료제출을 거부한 이재영 서울대 교무 부처장을 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고발은 교무 부처장 본인이 하라고 우겨서 한 것이다. 또 자료를 처음부터 안 줬다면 서울대에 명분이 있겠지만 이미 2000~2009년까지 전과한 학생들의 전체 명단과 학과 등을 넘겨주고는 ‘개인정보 보호’ 운운하며 추가로 요청한 자료를 못 준다고 하는 것은 지극히 자의적인 판단 아니겠나. 서울대의 재량 또는 개인정보보호 등의 명분은 모두 상실 된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 측 관계자는 12일 오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오늘 서울대 측에서직접 박원순 시장 딸에 대한 자료를 갖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료를 확인한 결과 2006년 당시 박 시장의 딸은 법대 전과자 가운데 제일 꼴찌로 붙었다. 그해 전과 합격자들 중에서 박 시장 딸의 학점이 제일 낮았다”고 밝혔다.
그는 “근데 의아한 것은 법대 전과를 지원했다가 불합격한 다른 단과대 학생 가운데 박 시장의 딸보다 학점이 높은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면접 점수를 확인했는데 그리 높은 편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다. 현재 몇몇 추가 자료를 검토하고 있으며 확인되는 대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고 <뉴데일리>는 전하였다.
李知映(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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