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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무관중 운동

롯데 무관중 운동

박찬우 2011-07-03 02:11:42 주소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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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갈매기들이 뿔났다!

2011년 7월 26일부터 치뤄질 SK와의 사직 홈경기 3연전에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무관중 운동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자이언츠 팬들은 매 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이른바 '챔피언스 데이(입장료 50% 할인)'가 끼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선택을 통해 구단과코칭 스태프에게 팬들의 마음을 전달할 의사를 확고하게 했다.

무관중 운동은 성적 부진 때문?

국내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롯데 팬들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일부 언론들은 이러한 팬들의 태도가 '성적 부진'에서 비롯된 항의라고 표현한다.

3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롯데 자이언츠가 7월 3일 현재 6위에 랭크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팬들의 불만은 그저 롯데의 '성적 부진'이 이유일까?

▲ 이대호의 연봉 '7억원'이란 요구는 그저 '타격 7관왕' 및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운 리그 최고 타자로서의 체면을 세워달라는 작은요구였다

이대호의 연봉이 아까워?

롯데는 지난 겨울 스토브 리그 때 지난 시즌 '타격 7관왕'에 빛나는 팀 연봉 고과 1위인 간판타자 이대호 선수와 연봉 협상 문제로 충돌을 일으켰다.

당시 이대호는 연봉 '7억원'을 요구했으나 구단 측에서는 '6억 3천만원' 이상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결국 이 문제는 KBO에서 중재하여,

제 9구단인 NC소프트의 창단 문제로 불만을 제기한 롯데 구단을 달래기 위해 구단의 편을 들어준 바가 있다.

타격 7관왕을 차지한 'KBO 최고의 타자' 이대호에게 7천만 원이 아까워서 지급하지 못하겠다는 구단의 태도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팀의 스타 선수의 연봉을 아끼기 위해 노력하는 구단의 모습을 보며 팬들은 '선수협 파동'으로 인한 구단과의 마찰로과거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최동원과 마해영을 잃은 그 시절을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MBC <무릎팍 도사>를 통해 롯데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방송에 이야기한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이대호에게 이러한 처우를 한 것은,

2011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이대호의 행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우려된다.

우승 청부사?님이(NIMI)?

한편 하위권의 팀을 상위권으로 도약시키고 3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킨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해임한 후,

프로경력이 없는양승호 고려대감독을 롯데 사령탑에 앉혔다.

'우승을 위해 왔다'라는 양승호 감독의 근거 없는 호언장담과는 달리 7월 3일 현재, 롯데는 6위에 랭크되어 있다. 7위인 한화와의 격차도 크지 않다.

팀 성적 뿐만이 아니다. 롯데는 시즌 시작 전,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었던 팀이다.

지난 시즌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는 물론, 중심타자 홍성흔과 조성환, 강민호가 건재하고, 이재곤, 김수완과 같은 젊은 투수들도 발굴했다.

게다가 넥센 히어로즈에서 고원준이라는 젊은 유망주 투수를 데려와 전력 보강까지 완벽하게 했다는 평이었다.

선발진이 안정되어 있던 롯데는 2010년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어내고 후반기 돌풍을 일으켜 4강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건재했던 선발진의 붕괴는 물론, 장점을 보이던 타격과 수비불안, 계투진의 멸망(?)으로 인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선수가 못한 것이 감독의 탓이냐고?

이해할 수 없는 선수 운용

시즌 초반, 양승호 감독은 27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이승화를 계속 주전 중견수로 기용하는 한편, 지난 시즌 중견수로서의 능력을 보여준 전준우를

3루수로 기용하고, 3루수로서 활약하던 황재균을 유격수로 기용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선수 운용을 펼쳐왔다.

팀의 좌타자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2010 시즌, 롯데에는 강력한 좌타자가 있었다. 바로 카림 가르시아.

양승호 감독은 '가르시아만한 국내 타자는 많다'고 언급하면서'팀에 필요한 것은 투수'라며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투수 브라이언 코리를 데리고 왔다.

또한 '고원준은 마무리 후보'라며 2010 시즌 넥센에서 선발로 활약한 고원준을 이른바 '중무리' 투수로 거의 매경기 기용하는 이해할 수 없는 투수 운용을 보였다.

개막전에서 호투를 한 외국인 새 용병 코리는초반에 몇 경기를 선발 투수로 나오는가 싶더니 고원준을 선발진에 합류시킨 후곧바로 불펜으로 기용하었다.

이후의 롯데의 성적은 언급하지 않겠다.

대체 양승호 감독이 그토록 외치던, 자신의 등번호에도 새겨 넣은 '80승'은 언제 달성하는 것일까? 올 시즌 2군 승리까지 합쳐서일까?

못살겠다 갈아보자!

시즌 초반 양승호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자 많은 팬들이 '양승호가 누구야?' 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X) 감독이 롯데의 사령탑에 올라 로이스터 감독도 함부로 말하지 않은'우승하겠소!'라고 외치니 팬들은 더더욱 궁금해했다.

아니나 다를까...

홍성흔을 좌익수로 기용하고, 안타를 전혀 쳐내질 못하는 이승화를 시즌 초반 주전 중견수로 기용하며, 중견수 전준우를 3루수로, 3루수 황재균을 유격수로,

참으로 변화무쌍한 불안한 수비진을 만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겨울 내내 3루 수비만 했던 전준우가 시즌 중반부터나 시작한중견수 수비를잘 해낸다는 점...

우승 후보였던 롯데가이번 시즌에는절대 4강 문턱을 밟는게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약팀이 되어 버렸다.

로이스터 감독 때도 선두와의 승차가 -13이 될 정도로 하락세를 보였던 적이 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암울한 상황(투수진+타격 완전 멸ㅋ망ㅋ)이었으나 로이스터 감독은 김수완과 이재곤이라는 신인의 기용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양승호 감독이 말하는 80승은 바라지도 않는다. 우승? 꿈도 꾸지 않겠다. 그러니 제발... 떠나라.

더이상 우리 선수들을 혹사시키는 감독을 두고 볼 수가 없다. 어쩌면 무관중 경기 운동은 팬들의 자세가 성숙해 진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경기장 난입에 살인 협박까지 했을 롯데 팬들이다. 구단과 코칭 스태프들은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프로는 팬을 위한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