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이 주창한 4대 자유 중 첫째가 언론의 자유이다. 독재국가 일수록 말하는 자유, 글 쓰는 자유 등 의사를 표시 할 수 있는 자유가 없는 법이다.
나는 자유당 때부터 말하는 일,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살아왔다. 군사독재 하에서도 글을 쓰고 말을 했다. 나는 인류역사의 방향이 자유민주주의에 있다고 믿고 심하게 말하자면 목숨을 걸고 말을 하고 글을 썼다. 말 못할 고생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권하에서나 말과 글을 통해 어느 정도는 내 의사를 표시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오늘의 이 노무현 정권하에서는 그나마 누리던 언론 자유의 특권도 완전히 사라졌다. 나는 TV나 라디오에는 전혀 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고 어느 일간지도 내 글을 싣지 못한다. 10년 이상 미주 라디오를 통하여 매일 10분씩 칼럼을 해왔건만 그것도 최근에는 할 수없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목요강좌>가 나에게는 남아 있는 유일한 언론의 자유이다. 이 정권처럼 언로를 봉쇄하고 사람의 말문을 막아 숨통이 터지게 하는 정권은 일찍이 없었다는 사실을 나는 증언 할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이럴 때 선생님이 한 말씀 하셔야죠”라며 나를 오히려 원망하지만 나에게는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다. 한국의 언론은 질식 상태에 빠진 것이다. 김정일이 무서워서 그러는가. 답답하기 짝이 없다.
김동길 www.ko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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