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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목사들에 ´보수집회 참석말라´ 압력" 파문

정부가 목사들에 ´보수집회 참석말라´ 압력" 파문

비상국민회의 "집권층 구미 안맞는다고 불온한 책동"
김한식 의장"정부가 집회참석까지 관여해서야"

2005-09-20 15:20:23

‘보수단체 주최 행사에 참여하려는 개신교 목사들에게 정부 관계자가 참석을 하지 말라며 간접적인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큰 파문이 예상된다.

보수단체 연합체인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대표의장 김한식, 이하 국민회의)는 20일 국민일보에 “한국 개신교회의 원로 지도급 목사들에 대해 복음 선포나 선교 활동에 있어서 그 내용이 집권층의 구미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하려는 불온한 책동이 있음을 엄중히 경계한다”는 5단 통의 의견 광고를 실었다.

◇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의 20일 성명서

이 광고가 실린 배경에 대해 국민회의 대표의장 김한식 목사(한사랑선교회 대표이사)는 2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최근 8.15 행사등 크고 작은 집회에 참석하려던 목사들에게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은근한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모 기독교 단체의 수장은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장군 동상수호 집회에 참석하려다가 ‘참석 안하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행사가 있을 때 정부 관계자들이 목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몇명이 모이느냐, 어떤 행사를 하느냐’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다보니 목사들이 위축당하기도 하고,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밝혀오기도 한다”며 “한 목사는 청와대에 들어간 자리에서 ‘참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은근한 압력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일부 보도에서도 밝혀지긴 했지만 지난 8.15 행사 때는 정부 관계자가 목사들을 24시간 쫓아다닌 경우도 있다”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종교의 자유가 있고 집회 결사의 자유가 있는데 정부가 이런 집회에 관여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의 20일 성명서

[교회와 시국에 관한 성명서]

최근 한국 개신교회의 원로 지도급 목사들에 대해 복음 선포나 선교 활동에 있어서 그 내용이 집권층의 구미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하려는 불온한 책동이 있음을 우리는 엄중히 경계하는 바이다. 이같은 행위는 이들 지도급 목사들이 추구하는 복음적 선교활동과 자유민주주의 문화발전에 관한 헌신과 봉사를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오게하려는 저의로 밖에 볼수 없다.

한국의 복음주의적 대교회들과 그 지도자들이 지난 반세기 이상 한국교회 성장을 주도하고 복음 선교로 우리 사회의 발전과 자유민주적 이념 및 문화 발전에 기여한 바 지대함을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알고 있다. 한국 교회의 원로 지도급 목사들이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 성장과 선교에 기여한 바를 국내외 기독교계가 공인하고 있다.

이들 개신교 지도자들의 복음적 신앙노선과 신학노선은 또한, 현재 한국 사회가 급속히 좌경화되어가고 국가의 정통성이 위태로운 이때 이 나라의 자유민주적 기틀을 수호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정신적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우리는 높이 평가하며 존경해 마지 않는다.

물론 대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스스로 자성하며 겸손하고자 애쓰시는 모습들은 보다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게 한다.

우리는 이들 개신교 지도자들이 교단 헌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교계 일선에서 복음 선교와 목회 활동에 적극 나서줄 것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자유 민주수호를 위해서도 헌신할 것을 요망하는 바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일찍이 3.1 독립선언에 지도적 역할을 했고 개화에 압장섰으며 이 민족의 자주 독립과 자유 민주 건국 및 호국에도 크나큰 기여를 해왔음을 역사가 증언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전통은 오늘날의 복음적 교계 지도자들을 통해 연면히 이어져 오고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