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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없는 지도자

자격없는 지도자

2005.08.04 [5]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교향악단이 있다. 그 악단에 우수한 단원들이 모여 있다는 사실은 자타가 공인한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 복제에 성공한 교수도 있다. 바둑계의 천재도 있고 골프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선수도 있다. 병아리의 암놈과 숫놈을 감별하는 일에는 한국인을 당할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음악계에도 천재기 많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음악인들이 어쩌면 그렇게도 많은가. “조수미가 부르는 아리아,” “정명훈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경화의 바이올린,” “장한나의 첼로,” “사라 장의 바이올린,” 등등. 대한민국이라는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지휘자가 한심한 것이다. 음악을 전혀 모르는 자가 이 교향악단의 지위자로 단 위에 서있다고 가정해보라. 무슨 연주가 제대로 되겠는가. 이 교향악단은 지금 연주를 중단한 상태라고 하여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하루 빨리 지휘자가 교체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계약기간이 2년 남짓 남아있다고 하니 진정 분통이 터진다. 준비된 지휘자는 없는가.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