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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노대통령 말장난 공식 이해하면 속지 않는다

조갑제, 노대통령 말장난 공식 이해하면 속지 않는다
서천시민
2005-08-26

조갑제 "노대통령 말장난 공식 이해하면 속지 않는다"

보수 논객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가 2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노무현 대통령의 어법을 ´말장난 공식´으로 비꼬는 글을 올렸다.
´권력을 통째로 내놓을 수도 있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은 것이다.
노 대통령의 어법을 ´앵벌이식´ ´물귀신 작전´ ´양심고백´ 등으로 분류한 조씨는 "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말에 속지 않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의 말장난 공식을 이해하면 말속에 숨은 뜻을 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조씨의 글 전문.

1. 앵벌이식: 그는 불리하면 자해(自害)한다. 측근들의 부정이 검찰 수사로 속속 드러나자 그는 느닷없이 "눈앞이 캄캄하다"면서 헌법에도 없는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하여 위기를 탈출했다.
2. 물귀신 작전: 그는 위기에 처하면 상대와 함께 걸고 넘어진다. 지지율이 떨어지니 한나라당과 연정(聯政)하겠다고 한다. 함께 물에 빠지되 "너는 죽고 나는 살자"는 식이다.
3. 양심고백: 그는 공격을 받으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낸다. 동정심을 유발하여 상대를 안심시킨 뒤 뒤통수를 친다. 최근 그는 1997년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하여 이회창씨의 처지를 동정하는 척하면서 김대중씨를 감쌌다. 97년 대선자금 수사를 하면 이회창씨가 또 고초를 겪게 되니 인정상 못할 일이라고 그가 말한 것은 이씨를 동정해서가 아니다. 이씨를 봐주는 척하면서 97년 대선과 관련한 김대중씨의 자금부분 수사를 막으려는 꾀이다. 검찰이 삼성그룹을 조사하고 97년 대선 자금 수사를 하게 되면 김대중씨 부분과 2002년 대선시의 노캠프 부분이 훨씬 더 많이 새롭게 밝혀질 것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회창씨를 이용한 셈이다.
4. 피해자역(被害者役): 그는 상대를 잡을 때는 자신이 피해자인양 위장한다. 조선 동아일보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려는 언론규제법을 만들기 전에 먼저 자신이 막강한 언론에 의해 핍박받았다고 호소한다. 그는 또 거액의 뇌물을 받은 자신의 형을 ´시골의 별 볼일 없는 순진한 사람´으로 그리고 돈 준 사람을 ´좋은 학교 나와서 출세한 부패분자´로 묘사한다. 이 선동에 충격을 받은 그 돈 준 사람은 투신자살하고 그의 형은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
5. 반어법(反語法): 그가 통합을 이야기할 때는 분열을 준비하고 있을 때이다. 그가 말하는 진보는 수구(守舊)이고, 그가 욕하는 수구는 진보이다. 그가 약하게 보일 때는 비수를 갈고 있을 때이다. 그가 행정수도를 건설하겠다고 하는 것은 수도를 옮긴다는 뜻이다. 그가 지역구도 해체를 주장할 때는 지역구도 확대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그가 도청이 없었다고 이야기할 때는 도청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 그의 말은 거꾸로 해석하면 대충 맞다.
6. 김유신(金庾信) 전법: 삼국통일의 1등공신 김유신은 부하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우리의 정직으로써 적(敵)의 굽은 곳을 쳐야 이긴다". 노 대통령의 말에 대해서 국민들은 정직과 상식으로 대하면 이긴다. 그의 말을 믿지 말고 그의 행동을 관찰하면 속지 않는다. 그의 현재를 보지 말고 과거를 보면 된다.
7. 이것 하나만 알아도: 국민들이 그에게 속지 않으려면 이것 하나만 잊지 않아도 된다. 즉, 그는 대한민국을 세우고 지키고 만들어간 사람들한테는 악랄할 정도로 저주와 비난을 퍼붓지만 대한민국을 부수고 찢어발긴 사람들에겐 한 없이 온순하고 굴종적이다. 애국심과 정의감이 없기 때문이다.
정의감을 포기한 사람은 동시에 부끄럼도 포기한다. 위선자는 상대를 속이기 전에 먼저 자기를 속인다. 애국심이 없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어도 자신감이 없다. 호국영령의 음덕(陰德)과 국력(國力)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